2025년 여름호 (106호)

하나님의 유일한 작품 – 대표컬럼

살롬! 성큼 다가온 더위에 교실 선풍기의 먼지를 털고 에어컨 필터를 점검하면서 여름을 느끼며 선생님들께 평안의 인사를 드립니다. 예전에는 학교에서 치열한 3월을 지나 과학의 달 4월과 가정의 달 5월의 행사를 마치면 6월 즈음에는 다소 여유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6월 월중행사표에 가득찬 스케줄을 보면서 이제는 학기 내내 여유를 찾기 힘든 학교 현장의 모습에 하루하루 기도와 영양제로 버티시는 선생님들과 동병상련의 아픔을 함께 하게 되네요. 억지로라도 웃으면서 생각날 때마다 서로를 응원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여름에는 선생님들과 어떤 은혜를 공유할까 고민하면서 핸드폰 메모장을 살펴보다가 눈에 띈 단어가 있어서 생각을 나눕니다. 저는 설교를 듣거나 모임을 하거나 사람들과 이야기 하다가 마음을 울리는 이야기나 문구가 있으면 핸드폰 메모장에 수시로 기록을 합니다. 기록을 할 때 나름 제목이나 주제를 잘 정리해서 올리는 편인데 메모장에 ‘제품’,‘작품’딱 두 단어만 적어 놓은 메모가 있었습니다. 기억을 떠올려 봤는데 주일 예배 설교였는지, CCCTIM 모임 중에 나온 이야기인지, 신우회 나눔 중에 들은 이야기인지 생각이 잘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두 단어를 보며 ‘난 제품이 아니라 작품이다’라고 마음 속으로 외친 기억이 강하게 남았습니다. 작품이라는 단어를 생각하며 예전에 서울지역에서 CCCTIM 제자캠프를 할 때 기타반주를 하면서 열심히 불렀던 ‘걸작품’이라는 찬양이 떠올랐습니다. 활짝 웃으며 손으로 꽃받침을 하면서 ‘나는 걸작품, 하나님의 최고의 작품’이라고 찬양하던 학생들의 모습도 떠올랐습니다. 선생님,‘제품’과 ‘작품’을 나누는 차이는 무엇일까요? 왜 우리가 하나님의 제품이 아니라 하나님의 작품일까요? 제품은 편하고 대량으로 찍어내며 구매자의 취향을 고려하여 보기 좋게 만듭니다. 하지만 그 쓸모가 다하거나 새 제품이 나오면 대체되거나 버려지게 됩니다. 그러나 작품은 볼품이 없어도 쓸모가 없어도 제작자의 영혼과 생명이 담기어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기 때문에 버려지지 않습니다.
우리는 복음을 전하는 사역을 하는 공동체입니다. 분명한 목적이 있지요. 하지만 하나님은 우리를 복음을 전하는 제품으로 창조하지 않으셨습니다. 복음에 대한 비전과 목표가 있지만 각 개개인 마다 같은 방식, 같은 방법으로 그 쓸모를 정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입니다. 우리는 하나님이 대량 생산한 공산품이 아니라, 정성을 담아 창조하신 예술 작품이기 때문입니다. 제품은 계획에 따라 정해진 시간 내에 완성되지만 작품은 완성이 될 때 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알지 못합니다. 하나님의 작품은 단번에 완성되지 않습니다. 마치 화가가 수없이 붓질을 반복하며 작품을 완성해 가듯, 하나님도 우리의 삶을 통해 지속적으로 다듬고 계십니다. 우리는 교사로서 때로는 지치고, 실수하고, 무력감을 느낄 수 있지만 하나님은 지금도 완성되지 않은 우리를 여전히 만들어 가고 계십니다.
선생님~ 선생님은 비교할 수 없는 하나님의 유일한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절대로 다른 사람과 비교하지 마십시오. 교사로서의 스타일, 성격, 접근 방식 모두 하나님이 디자인하신 것입니다. 지치고 흔들릴 때, 하나님의 시선으로 스스로를 바라봤으면 좋겠습니다. 실패했을 때도, 감정적으로 바닥일 때도 하나님은 우리를 여전히 작품으로 보고 계십니다. 하나님은 제품처럼 교체하거나 버리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더 가까이 다가오셔서 수정하고, 회복하고, 다시 채색하십니다. 지금의 우리는 하나님의 작품으로 다 완성되었을까요? 아닙니다. 아직도 작업 중인 하나님의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당연히 부족하고 여전히 아쉬운 부분이 많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이 아름답게 완성하실 작품이기 때문에 오히려 지금의 부족함이 어떻게 채워지고 완성될지 더 기대됩니다. 잊지 마십시요. 스스로 자랑스럽게 여기십시요. 선생님은 하나님의 유일한 걸작품입니다!!

“우리는 그가 만드신 바라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선한 일을 위하여 지으심을 받은 자니 이 일은
하나님이 전에 예비하사 우리로 그 가운데서 행하게 하려 하심이니라” (에베소서 2장 10절)

2025년 6월
오늘 따라 거울이 비친 내 모습이 하나님이 빚은 조각 같아 보이는 어느 날에
김신철 올림


헤세드 공동체가 받은 은혜 나눔 – 이재은 샘 교사선교 이야기

샬롬! 헤세드 공동체는 제주에 온 지 이제 1년이 되었습니다.
‘헤세드 아버지의 뜰’(귤밭)에서 귤꽃이 지고 열매가 작게 달렸습니다.
6월 첫 주에 1차 캠프를 했고, 8월 첫 주에 2차 캠프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6월 캠프에 여중생들이 왔습니다. 아침, 저녁으로 준비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살펴보니 매일 밤 마스크팩을 하고, 아침에는 전신에 선크림을 바르더라고요. 씻고 바르고 지우느라 바쁜 아이들에게 상냥하고 친절하게 시간을 알려주고 잔소리는 참으려고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제가 중 3 때는 로션만 발라도 번들거리고 기름기가 많았는데, 이 소녀들은 건성이라 팩을 안 하면 피부가 땅긴다고 하네요. 아이들과 화장품 이야기를 한참 하면서 화학비료와 농약으로 자생력을 잃은 토양과 농사가 생각났습니다.
건강한 토양 1g 안에는 약 1억 마리의 다양한 미생물이 살고 있습니다. 미생물은 건강한 토양을 만들고 건강한 토양은 식물을 잘 자라게 합니다. 그러나 현대 농업은 비용을 절감하고 수확량을 늘리기 위해 풀을 죽이는 제초제와 화학비료, 합성 화학 농약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로 인해 미생물의 다양성이 감소하고 개체수가 줄고 토양 상태가 악화됩니다. 농부는 더 많은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게 되고 토양은 자생력을 잃게 됩니다. 제주도는 농업이 가장 큰 산업인데, 매년 2000톤~4000톤의 제초제를 사용하고 있고, 농약 사용량이 전국 평균의 4배를 넘는다고 합니다. 지하로 흡수되고 바다로 흘러 들어가 제주 연안에 심각한 현상들이 계속 보도되고 있습니다.

앞마당에 보라색 예쁜 꽃이 피는 풀이 나길래 그대로 두었는데, 옆집에서 쉽게 번진다며 다 뽑아달라고 하셔서 싹 제거를 했습니다. 친환경감귤연구회 모임에 갔는데, 그 풀이 ‘헤어리베치’라는 토양 양분을 높이는 녹비작물이고 다른 분들은 씨를 사서 귤밭에 뿌리셨다고 하더라고요. 저탄소 친환경 농업의 감초이고 풋거름 작물의 대표주자라는 별명을 가진 유익한 풀이었습니다. 주변에 정원을 아주 예쁘게 가꾸시는 분들이 계신데, 약통에 화학약품 가득 넣어 주시는 모습을 종종 봅니다. 제초제, 살균제, 살충제 등 다양한 화학약품을 사용하는 것이 대중적이고 일반적인 방법이 되었습니다.
우리는 피부를 좋게 하려고 각종 화학제품을 비싸게 사서 바르고, 적은 노력으로 더 많이 얻으려고 화학비료와 농약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우리의 눈과 귀가 수많은 광고와 마케팅으로 가려진 것은 아닐까요? 대중적이고 일반적으로 보이는 이런 방법들이 정말 유익한 것인지를 살펴보는 노력이 절실한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제주에서 관찰하고 생각하고 탐구하는 실력을 자연에서 기를 수 있게 하려고 캠프를 자주 개최할 계획입니다. 바닷가에서 쓰레기를 줍고 나서 학생들이 쓰레기를 정말 줄여보겠다고 다짐하는 모습이 참 대견합니다. 지나가면서 보면 안보이지만, 돌 사이에 각종 플라스틱과 스티로폼이 가득합니다. 바닷가에서 한 시간 만에 각자 마대 한포씩 주웠습니다. 한 학생이 돌틈에서 페인트가 가득 들어있는 녹슨 통을 주었는데, 이 페인트가 바다로 다 흘러가기 전에 발견해서 정말 다행입니다.
환경 관련 책을 도서관에서 가득 빌려다가 각자 그린노트를 만들었습니다. 책 내용을 정리해서 쓰고 그려본 후, 실제로 확인하면서 작은 삶의 변화를 일으켜보려고 합니다. 언제나 텀블러를 들고 다니며 사용했지만, 스스로 다짐한 대로 샤워 시간이 줄거나, 화장지를 아껴 쓰는 모습이 이번 캠프 중에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작은 변화들이 모여 언젠가 큰 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제주에서 헤세드 공동체는 귤나무를 정성껏 가꾸고 있습니다. 습도에 맞추어 시기적절하게 하는 방법을 배워 6월 9일까지 6차 방제를 마쳤습니다. 꽃이 진 자리마다 열매가 작게 열려 있는 것이 너무 신기합니다.
직박구리의 소리는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새소리가 주위에 가득합니다. 이름으로 불러 줄 수 있게 관심을 가지고 탐조해보려 합니다. 학생들에게 새에 대해서도 들려줄 이야기가 쌓일 수 있게요.
올해 봄 날씨가 예년과 달리 낮았는데,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농부들의 걱정이 깊습니다. 친환경감귤연구회에서 전문가들도 올해 3년째 작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시네요.

“나에게 기적은 일상입니다. 흙 속에 씨앗 한 알을 심으면, 그것은 자라나 식물이나 나무가 됩니다. 밀알 한 알갱이 안에는 대지 전체에게 양분이 될 모든 에너지가 들어 있습니다. 그것이 바로 기적입니다.”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 중에서)

농부 철학자, 피에르 라비의 말처럼 “생명의 신비를 볼 수 있는 안목, 자연의 변화에 감탄하고 경의를 느낄 수 있는 능력”을 열심히 키워보겠습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가치, 기쁨과 보람, 성숙과 관계의 풍성함을 귀히 여기는 마음을 키우는 헤세드 캠프를 계속 진행할 수 있도록 기도와 동역 부탁드려요.


미디어, 보지 말고 읽자! – 현지식 간사님의 이슈톡

“영국 옥스퍼드 사전이 올해의 단어로 Brain rot, 우리 말로 뇌 썩음을 선정했습니다. SNS 콘텐츠를 너무 많이 봐서 정신적, 지적 상태가 나빠진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스마트폰 중독으로 인한 폐해는 심각한 사회문제입니다. 뇌가 썩는 걸 막기 위해서라도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잠시 멀리 두는 디지털 디톡스를 당장 실천하면 어떨까 합니다.” 이상은 지난 12월 3일 SBS 나이트라인 앵커의 클로징 멘트였다.

‘brain rot’은 옥스퍼드가 선정한 올해의 단어이다. SNS 콘텐츠에 대한 폐해를 지적한 것인데, 과연 디지털 디톡스 정도로 해결이 가능할지 모르겠다.
지난 2주간 대한민국은 45년만의 계엄과 8년만의 탄핵으로, 온 국민이 탄식과 분노의 시간을 보냈다. 여러 뉴스들을 종합하면, 계엄과 탄핵 정국에서 보수의 생각을 지배한 것은 주로 극우적 성향의 유투브인 것으로 보인다. 극우 성향의 유투버들이 음모론을 주장하면, 소위 레거시 미디어들이 그 주장을 받아 보도하고, 국회의원들 그 주장을 이어받는 형상이다. 대통령 조차도 유투브의 늪에 빠져 있었다고 한다. 계엄과 탄핵에 대해 대부분의 국민들이 비슷한 의견을 갖는 반면, 소수(대략 10~20%)이기는 하나 다른 의견을 가진 이들도 있다. 이들의 대부분도 극우 성향의 유투브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보도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유투브로 대표되는 미디어가 주는 영향력을 생각하게 된다.
미디어에 대해 이미 진부한 표현이지만, 21C는 미디어의 시대라 불린다. 그만큼 미디어가 개인과 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이다. 미디어는 신문·잡지·TV·인터넷·영화 등 다양했지만, 이제는 단연 유부브, 그중에서도 쇼츠라 불리는 짧은 영상이 대세이다. 미디어에 접하는 시간과 영향이 점점 커지자 호모미디어쿠스(Homo Mediacus)라는 용어까지 등장했다.
그러나 TV, 영화, 인터넷 등의 미디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시간과 돈을 지불해야한다. 미디어에 시간과 돈을 지불하면, 자연스럽게 다른 활동을 위한 시간과 돈은 줄어들게 마련이다. 예를 들어, 주말 저녁에 영화를 한 편 본다면, 주말 저녁 2~3시간과 약 1만원의 시간을 지불해야 한다.(물론 요즘은 폰이나 패드 등을 통해 넷플릭스를 이용하는 비중이 점점 높아지고 있기는 하다. 그러나 유투브, 넷플릭스 등의 구독 서비스 이용 비용도 점차 높아지고 있다.) 나아가 그 시간동안 할 수 있는 많은 활동들을 포기하는 것이고, 그 돈으로 살 수 있는 가치들을 포기한다는 것이다. 이렇게 포기된 활동과 가치들 대신에 선택하는 것이 영화나 영상 한 편을 보는 것이다. 영화로 예를 들었지만, 미디어를 접한다는 것은 그만큼 활동과 시간이라는 가치를 투자하는 것이다.
더욱이 사람들은 미디어를 사용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미디어에 의해 세뇌(?)되고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종종 사회적으로 문제가 된 영화의 감독이나 제작사가 ‘영화는 영화일 뿐이니 영화로 보아달라’고 말하는 것을 종종 본다. 그러나 미디어를 만드는 이들은 아무 의미 없이 만들지 않는다. 영화감독이 그 많은 돈과 시간과 노력을 들여 아무 의미 없는 영화를 만든다는 것이 말이 되는가? 영화감독은 영화를 통해, 소설가는 소설을 통해, PD는 TV프로그램을 통해 자신들이 하고 싶은 말을 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어떤 미디어를 사용한다면(실제로는) 그 미디어를 만든 제작자의 가치와 철학을 미디어의 형태로 시간과 돈을 들여 보고 듣게 되는 것이다.
소위 킬링타임용 미디어는 있을 수 없다. 우리가 선택하는 미디어가 우리의 생각과 삶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미디어가 점점 텍스트를 떠나 이미지를 포함하는 영상으로 만들어지고 있다. 미디어를 접할 때 많이 생각하거나 고민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TV를, 영화를, 음악을, 짧은 영상들을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시간과 돈을 사용하면서, 그 미디어를 만든 이의 가치와 철학을 ‘보고’ 들으며 영향을 받는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미디어 없는 생활이 거의 불가능에 가까워지고, 그 영향력이 점점 증대되는 환경 속에서 우리들은 미디어를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먼저 미디어에 무방비로 노출되지 않아야 한다. 무엇보다 미디어는 가치중립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전제해야 한다. 가치중립적이지 않은 미디어이기에 선한 가치를 포함한 미디어를 선택해야 하고, 악한 가치를 포함한 미디어는 거부해야 한다. 선함과 악함을 구별하기 힘든 미디어의 경우 그 구별을 염두에 두고 미디어를 접해야 한다. 최소한 한쪽의 주장을 접했으면, 다른쪽의 주장도 찾아 봐야 하고, 어떤 주장을 접했으면 그 주장의 사실여부를 확인하는(소위 팩트체크) 수고 정도는 필수적이다.
또, 미디어가 제작자의 가치와 철학이 포함하고 있기에 미디어를 접한 후에는 그 이면의 가치와 철학이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아야 한다. 미디어를 ‘보는’ 단계를 넘어 ‘읽는’ 단계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미디어에 대한 정당하고 신앙적인 이해와 비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작업이 그리 쉽지 않기에, 함께 토론하고 평가하고 선택하는 경건한 그룹이 더욱 필요하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디어를 아무 생각 없이 ‘보고 들으며’ 소비하는 상태를 넘어, 미디어 제작자의 가치와 철학을 ‘읽어’ 내고 선별하여 수용하여 누리는 단계로 나갈 수 있는 것이다.
미디어 없이는 살아갈 수 없는 세대라는 호모미디어쿠스(Homo Mediacus)라 불리는 세대들, 또 그들과 같은 교실에서 지내는 선배세대들에게 권한다. 미디어를 ‘보지’말고, ‘읽어’내자!


인식의 차이를 인정하면, 경계가 허물어지기 시작한다 – (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 )

영어유치원 이성은 선생님

영어 유치원을 다니며, 만나는 아이들은 더 좋은 환경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기 위해 다니는 아이들이 많다. 조금 더 나은 환경에서 다른 친구들보다 한 걸음 앞선 출발을 하길 원하기 때문이다. 이전 유치원에서 경계성 자폐 아이를 만나기 전에는 모두 다 그럴 것이라고 당연하게 생각했었다. 하지만 영어 유치원에서 적응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염려를 안겨준 친구가 있었다.
그 아이는 말하는 것과 아이들과 상호작용하는 것을 힘들어했지만, 한 가지에 집중하면 빠져들어 또래 아이에게서 볼 수 없는 집중력도 보여줘 놀라게 했다. 그 아이는 ‘파란색 상어’와 늘 떨어지지 않으려 했다. 색칠하는 시간이나 다른 수업 시간에 색깔을 선택할 때면, 언제나 파란색이 자신의 색이듯 당연하게 가져가 사용했다. 그 행동 때문에 다른 친구들과의 갈등은 불가피하게 되었다. 파란색을 가져가지 못하면, 울음부터 터뜨려 자기 것으로 소유하려 고집을 부렸다. 누구의 말도 들리지 않고, 자신만 말하는 것이다. 처음에는 장애가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이해하기도 했지만 하나만 바라보는 집착과도 모습이 점점 걱정되었다. 그 아이가 앞으로 사회에서 많은 사람을 만날때마다 어울리지 못하고, 사회 관계를 맺기 어려울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이들의 눈높이에서는 그 아이는 보통 아이처럼 잘 다투고, 또 금방 화해되는 아이 중 한명이었다. 어른들의 인식과 의식에서 장애아이를 바라보면 그 아이 자체로 바라보는 데 걸림돌이 된다는 것을 많이 느끼게 되어 그 아이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그 이후로 어느 아이와 다름없이 바라보기 시작했고, 그 아이는 너무 사랑스럽고 애교도 많은 아이였다. 말을 듣지 않을때는 밖으로 나와 훈육하고, 다른 아이와 같은 방식으로 기준과 규칙대로 생활하는 것이 습관이 되도록 가르쳤다. 그리고 7-8개월이 지날 때, 아이는 파란색이 아닌 다른 색도 사용하며 색칠하는 모습을 발견하였다. 뿐만 아니라 최고의 관심사이고 가장 이야기하길 즐겼던 ‘상어’에서 ‘메뚜기’로 바뀌는 것을 보고 너무 반가웠다. 그 아이의 변화는 경계성 자폐아이를 바라보던 나의 관점에 신선한 충격과 내 생각과 인식이 허물어지고 희망의 빛을 본 것이다.
그리고 졸업식때, 나와 헤어지는 것을 생각하며 울면서 영어로 길게 편지를 쓴 것을 보고 감동받을 수 밖에 없었다. 그 아이는 꽤 오랫동안 기억되고, 많이 보고싶어할 나의 최애 제자 중 한명이 되었다.


응답하라 1988부터~ (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 초등 )

경기 여주 오학초 곽형기 선생님

1998년 10월 7일 설레는 마음으로 첫 출근을 한 학교는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큰 학교였다. 전교생 3500명 76학급의 대형 학교에 발령을 받아 신규교사 취임식을 하고 기나긴 교단의 삶의 첫발을 시작하였다. 학급당 인원도 45명 정도로 지금 생각해보면 참 많았다. 뒤죽박죽 엉망진창 갈피를 못잡았고, 꿈꾸던 교사의 삶과 현실에서 겪는 교사의 삶이 전혀 맞지 않았던 나날들. 그렇게 시작한 교사의 삶이 이제는 거의 30년이 되어 가고 올해가 마지막 교사의 삶이 될 것 같다. 그래서 올해 지나가는 시간과 아이들의 모습이 하나하나 귀하게 느껴진다. 그동안 수많은 아이들과 만났고 모두가 귀하고 소중한 아이들이며 함께 여러 추억들을 만들며 지내왔는데 기억나는 아이들 몇몇을 떠올리며 글을 써 본다.

빨강머리 앤 : 초창기에는 아이들과 순모임을 하기 위해 대화를 나누며 종교를 묻곤 했는데 심부름을 너무 잘하는 밝고 명랑한 보선이라는 아이가 있었다. 그런데 그 아이는 불교라고 대답했고 부모님 모두 불교여서 순모임에는 참여하지 못하겠구나 생각했는데, 어느날 순모임을 하는데 보선이가 참가를 한 것이다. 선생님과 학교에서 성경공부를 하는 것을 엄마는 반대하셨지만 엄마 몰래 참가를 하겠다고 하며 정말 열심히 성경공부를 하는 것이 아닌가! 그 당시 순모임을 했던 학생들 중 상당수가 교회를 나가지 않는 아이들이었지만(개인적으로 이것이 교사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순모임은 정말 열심히 참여하였다. 미리 짐작하는 선입견이 틀릴 때가 많았다.

우주 소년 아톰

남들과는 독특하게 생각하고 행동하는 동현이라는 학생이 있었다. ADHD여서 자기를 놀리는 아이들에게는 심하게 분노를 표현하였고 공감능력이 부족하여 친구관계가 형성되지 않았다. 더구나 친구들의 잘못한 행동은 어김없이 선생님께 일러바쳐서 학교의 친구들은 잘못된 행동을 하다가도 동현이가 보고 있으면 그 행동을 멈출 정도였다. 학급에서 병아리를 키웠는데 너무 열심히 병아리를 돌보았고 주말에 집에 가져가 돌보고 싶다고 하여 병아리를 세 마리 보냈는데 관리 부족으로 모두 죽여 가지고 오기도 했다. 특히 곤충에 남다른 관심이 많아, 별로 궁금해하지 않는 나에게 늘 찾아와 옆에서 곤충 이야기만 하였다.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가게 되었을 때 너무 가고 싶었던 여주 농업고등학교에 합격하게 되었다고 나를 찾아와 기쁜 소식도 전하였다. 그 아이의 부모님은 9만평의 땅을 가지고 농사를 짓던 부농이었다. 지금쯤 훌륭한 농부가 되어 있지 않을까.

미래소년 코난 : 여주로 내려와 시골의 아주 작은 학교에서 근무했다. 처음으로 1학년 담임을 맡았는데 건우라는 아이가 입학을 했다. 가정에서는 할머니와 함께 어렵게 생활하고 있었는데 태어나 한번도 교육기관에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는 아이였다. 더구나 한 살 일찍 들어온 아이라 또래보다 작고 손 근육이 발달이 안되어 글씨 쓰기를 너무 힘들어 하였다. 한글을 익히기 위해 매일 나와 둘이서 방과후에 한글 공부를 하였다. 어느날 건우는 심각한 표정으로 질문을 하였다. “도대체 한글은 누가 만들었나요?” “응 세종대왕께서 만드셨지 훌륭하신 분이야.” 그런데 건우는 “아 그분은 왜 한글을 만들어서 이렇게 날 힘들게 하는지 모르겠어요.”
2학년때도 3학년때도 여전히 건우는 한글공부를 하였고 4학년이 되어서야 한글을 익히게 되어 책 읽는 재미에 빠지게 되었고 6학년이 되어 반장이 되었다고 한다. 맨발로 개울에서 놀다 깨진 유리병에 발이 찔려 내가 응급처치를 하고 병원으로 데려갔고, 어느날은 뱀을 잡다가 뱀에 물려 학교에 와서 119로 병원에 가기도 했다. (자기를 문 뱀을 끝까지 잡아 병에 담아 학교에 가져왔는데 다행이 꽃뱀이어서 독이 없어 안심했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초등학교 1학년이 참 용감했었다.

들장미 소녀 캔

축구를 좋아하던 혜정이라는 여자아이가 있었다. 매일 남자 아이들과 축구를 하며 놀았고 비오는 날에도 축구를 하다 수업시간에 늦게 들어와 남학생들과 함께 뒤에서 손을 들고 벌을 받을 때가 많았다. 학교 대항 스포츠클럽 축구대회에는 여자로서는 유일하게 남자 축구 경기에 함께 선수로 뛰었다. 그렇다고 여자 아이들과 친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남자 여자 모두 아주 친하게 지냈고 생일날이면 반 친구 모두를 데리고 집으로 초대하여 데리고 왔다. 그래서 아빠는 그 아이들을 모두 데리고 주변 잔디공원에 가서 체육 수업을 하곤 하였다. 그 아이는 지금 체육 선생님을 꿈꾸며 대학교에 다니고 있다. 내가 너무너무 사랑하는 우리 딸이다.
모두가 그립고 보고 싶은 아이들이다. 모처럼 지나가는 길에 옛 제자를 만나기도 하며 반갑게 인사하기도 한다.(가끔 나의 무딘 기억력으로 인해 서로 난처한 상황이 펼쳐지기도 하지만) 그러나 만나지 못하더라도 그 아이들이 각자 있는 곳에서 올바른 방향성을 가지고 성실하게 바르게 각자의 삶을 아름답게 살아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한 아이의 고백 (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 초등 )

경기 안양 귀인초 전소연 선생님

가장 기억에 남는 학생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선뜻 한 명을 꼽기가 어렵다. 머릿속에는 수많은 아이들의 얼굴이 스쳐 지나간다. 어떤 아이는 주먹부터 나가는 거친 행동으로 나를 곤란하게 만들었었고 또 어떤 아이는 상식 밖의 부모님 밑에서 힘겨워하는 모습이 안쓰러웠다. 사춘기의 격랑 속에서 허우적거리던 아이, 늘 교실 문제의 중심에 있던 엄석대 같은 아이… 참으로 다양한 모습의 아이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안고 내 기억 속에 별처럼 총총 자리하고 있다. 그 아이들 모두에게는 저마다의 아픔과 고민이 있었고 상처가 있었다. 나는 그런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어느 때는 힘들었고 때로는 희망을 보았으며, 좌절하고 일어나기를 거듭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큰 무게로 나를 짓눌렀던 감정은 바로 죄책감이었다. ‘내가 이 아이에게 이 정도밖에 해줄 수 없었을까?’, ‘수업준비를 좀 더 철저히 했어야 했는데…’, ‘왜 그때 화를 내고 말았을까?’, ‘예수님이라면 이렇게 안 하셨을 텐데…’ 후회와 자책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분명 잘한 일도 많았을 텐데, 내 기억은 늘 부족했던 부분만을 끄집어내 나를 채찍질하기 일쑤였다. 난 어느 때는 좋은 교사 같았고 또 어느 때는 좋지 않은 교사 같았다. 레크리에이션 강사처럼 재미있는 교사도 되고 싶고, 아이들의 마음을 깊이 만지는 전문 상담사가 같은 교사도 되고 싶고, 부모의 빈자리를 채워주는 엄마 같은 존재도 되고 싶던 나의 욕심은 나를 늘 힘들게 했다. 다양한 직업관으로 혼재된 교직의 옷을 입은 채, 이 공 저 공 저글링 하며 시류에 흔들리고 다크 써클이 허리까지 내려와도 나는 스스로 참 부족한 교사라고 나무라면서 지냈던 것 같다.

매일 그렇게 흔들리고 흔들리면서 앞으로 가던 나의 교직 생활의 어느 날, 세월호 사건이 있었고 개인적으로도 많은 일들을 겪었으며, 글로 담을 수 없을 만큼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생 개개인의 문제보다는 교실과 사회의 구조를 보게 되었고, 우리 교육이 지금의 모습이 되기까지의 역사에 대해 많은 공부와 고민을 하게 되었다. 기도와 은혜로 해야 하는 것과 내가 더 노력해야 할 것을 구분하게 되었고, 사교육과 공교육을 구분하고 그 목적을 다시 세우게 되었다. 사교육의 목적이 개인의 행복이라면 공교육의 목적은 가정에서 우쭈쭈 떠받들어 키워진 아이들이 서로 어울려 화목하게 지내도록 하는 것이다. 교사는 다른 무엇도 아닌, 세상의 평화를 일구어 가는 교육 실천가이다. ‘행복’은 추구해야할 목적이 아니라 화목하게 잘 지내다 보니 그저 따라오는 선물과 같은 것이어야 한다. 학생들이 서로 지배하지 않고 평등한 관계 속에서 평화로운 공동체를 누릴 때, 행복은 따라 오는 것이다.

무엇보다 ‘학생과 학생 간의 관계를 가장 중요한 것’으로 여기고 애쓰던 어느 해, 학기 말에 한 학생을 통해 이런 고백을 들었다. 아이는 울면서 말했다.
“이제 헤어진다니 슬퍼요. 전소연 선생님은 좋은 분이셨어요.”
나는 이 말을 듣고 놀라지 않았다. 나의 노력과 인품과 상관없이 마음이 맑은 아이들은 주로 이렇게 말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음 말에 놀랐다.
“그런데 저는 그런 좋은 선생님은 많이 만나봤어요. 그렇지만 이렇게 좋은 친구들은 처음이에요. 한 명도 빼지 않고 모두 친하게 지내고 정말 화목했던 우리 반, 저는 우리 반을 떠나기가 싫어요.”
항상 주인공이었던 나는 빠져있었다. 울컥! 감동적이었다.
그 학생의 이름은 미안하게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서로 울고 웃으며 우정을 키우고 배워가던 평화롭던 그 해의 아름다운 아이들을 기억한다. 나는 마치나의 교육에 에피파니(Epiphany)를 보는 것 같았다. 강약으로 서열을 만들지 않고 선과 악을 판단하고 정의로운 것을 택할 줄 알았던 아이들. 그들은 나만 열심히 해서 잘 살면 된다는 소시민이 아니라 고아와 과부를 돌보고 약자의 편에 서서 예수님의 사랑을 실천하며 정의를 위해 목소리를 내는 진정한 믿음의 사람으로 자라나고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기억에 남는 제자에 관한 글을 에세이식으로 쓰려고 했다가 관념적인 글이 되어버렸다. 내가 가장 기억나는 학생은 ‘학생들’이다.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어렴풋이 알게 되었었던 그 순간의 학생들…. 파자마 파티를 하려다가 누군가를 빼고 상처를 줄 수 없어, 그냥 즐겁게 포기해 버렸던 선한 아이들…. 그 해의 그 학생의 고백이 나에게는 방향 전환이었다.

나는 기도한다. 나노 단위로 흩어져 개별적 경쟁 전쟁에서 살아가고 있는 요즘, 진정한 사랑을 실천하는 화목한 공동체를 생각할 수 있는 선한 사람들이 많아지기를…. 그리고 학생들이 학교라는 교실 공간에서 진정한 공동체의 맛을 배워가며 바르게 성장할 배워가며 바르게 성장할 수 있기를 말이다.


아픈 손가락, 그 이름 제자

인천 가석초 임보라 선생님

5월의 연휴 기간 중 어느 날, 한 학생이 카톡으로 연락을 해왔습니다. 스승의 날이 아직 멀었는데 벌써 연락을 주었나? 하고 열어본 카톡 내용은 제 심장을 쿵 하고 떨어지게 했습니다. 자신이 가해자로 재판을 받게 되었는데, 9호 처분(단기 소년원 송치)을 피하기가 어려워 조금이나마 선처를 받기 위해 교사의 탄원서가 필요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에게 탄원서를 써 줄 수 있냐는 부탁이었어요.

이 학생은 제가 2019년에 5학년 담임으로 맡아 가르친 학생입니다. 학기 초 이 학생은 친구들과의 관계가 좋지 않았고 공부에도 별로 관심이 없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그때에는 학기 초 개별 학생상담을 하던 의욕 있던 교사라, 아이와 이야기를 나누어보니 왜 그런지 알겠더군요. 가정형편이 좋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이 아닌 할머니와 동생과 살며, 애정과 관심에 목마른… 친구와의 관계와 학교생활에 부정적인 이유가 가정환경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긍정적인 학교생활을 위해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학교 교육복지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던 사제동행 프로그램이 있어, 그 학생 포함 2명의 학생과 함께 영화도 보고 체험학습도 다니고 상담도 하고 학습지도도 하며 관계를 맺다 보니, 1년을 아무 일 없이 무사히 보내고 6학년으로 올려보낼 수 있었습니다.

저와의 1년이 학생에게는 긍정적이었을까요. 다음 해에 다른 학교로 전출 간 저에게 이 학생은 가끔 연락해서 어려운 수학 문제도 물어보고, 제 생일도 챙겨주었답니다. 저도 코로나 시기였지만 중간에 카페에서 만나 이야기도 나누고 할머님께 간소한 선물도 보내며 학교생활 잘 하라고 토닥이기도 했어요. 중학생이 되어서는 친구들 몇 명과 함께 스승의 날 즈음해서 찾아오기도 했는데, 중학교 올라가서 열심히 공부하고 있다고 자랑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최근 3년 동안 연락이 없었어요. 다른 학생들도 점점 학업과 다른 이유들로 연락이 뜸해져가니 그러려니 했는데… 그 기간동안 여러 사건들이 있었나봐요. 결국에는 재판까지 받게 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그래서 교사의 탄원서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를 저에게 어렵게 꺼내는 것을 보며 마음이 좋지 않았습니다. 저는 5학년 때 담임인데, 오죽하면 나에게 말을 했을까.. 부모님의 케어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학교생활도 적응하지 못해 마음 둘 곳 없어 친구에게, 세상적인 것들에 마음이 휩쓸려버린 그 아이가 안타까웠습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이성적인 생각으로는 9호처분을 피할 수 없을 것 같더군요.. 이미 여러 전적이 있었고, 보호관찰 중 또 일을 일으킨거라서요.. 그래도 탄원서를 써주어야 할까요? 고민이 되었습니다.

학생에게 바로 대답해주지 못하고 생각해보겠다고 한 후 그날 밤, 잠도 못잔 채 꼬박 고민을 했습니다. 그러고서 내린 결론은, 탄원서를 써주는 것이었어요. 비록 이번 재판에 내 탄원서가 아무 소용이 없더라도, 그 이후의 아이 인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된다면 써주자 라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마저 거절한다면 이 아이는 세상에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편 들어주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며 세상에 대해 더 부정적이게 될 것이 더 걱정되었습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다하고 결과는 하나님께 맡기자며 탄원서를 쓰게 되었습니다.

탄원서를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처음 써보기도 하고 법적인 것에 대해 잘 모른 채로, 더욱이 피해자가 아닌 가해자를 위한 탄원서를 쓰려니 막막했습니다. 인터넷에 올려주신 어떤 선생님의 탄원서 예시를 살펴보며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참 어렵고 힘든 일이었습니다. ‘존경하는 판사님께’로 탄원서를 시작하며 5학년 때 담임인 제가 탄원서를 쓰는 이유, 아이의 어려웠던 가정환경, 비록 초등학생 때의 선생이지만 이번 사건에 도의적인 책임을 느끼며 좀 더 지혜롭고 참되게 지도하지 못했던 것에 대해 송구하다며 시간과 정성을 들여 써 내려갔습니다. 다 쓰고 나서도 눈물지으며 여러 번 읽어보고 얼마나 수정을 했던지요… 등기로 법원에 우편을 보내고 나서도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학생은 그 다음 주에 재판을 받았을 겁니다. 그 이후 학생의 연락은 없습니다.. 결과가 좋지 않으니 연락이 없는 건가 하는 생각을 합니다.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봐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그래도 그 아이와 가정을 위해 기도하며, 학생들을 위한 교사의 기도가 하루, 한 학기, 1년에서 끝나는게 아님을 알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더불어, 한 아이의 인생을 책임질 수는 없지만 찰나의 순간, 1학기, 1년, 어쩌면 더 긴 시간 동안 영향력을 주는 교사이기에 더욱 선한 삶을 살도록 노력해야겠다고, 그렇게 살 수 있게 해달라고 우리 선생님들을 위해서도 기도하는 기회가 되었어요.
오늘도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만나시고 가르치시며 삶으로 보여주시는 선생님들을 응원합니다. 또 가정에서 자녀들을 믿음과 사랑으로 양육하시는 부모님들께도 축복하며 응원의 마음을 전합니다. 모두에게 있을 아픈 손가락을 생각하며 기도하는 매일이 되기를 바랍니다. 샬롬.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 (중등)

경기 일산중 김예인 선생님

저는 교직 생활을 시작한 지 4년에 접어들었습니다. 올해 학교를 옮겼고, 작년에는 교직 생활의 세 번째 해였습니다. 작년에 중학교 2학년 5반 담임을 맡았는데, 반에 개성 있는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아이들을 1학년 때 맡으셨던 선생님들께 이야기를 들어 보니, 1학년 때 학급마다 소외된 학생들을 모아 저희 반에 배정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소외된 아이들이 혼자서 힘들어하는 모습에 마음이 아프셔서 함께 모여 친구가 되어주기를 바라셨다고 하셨습니다. 더불어, 그런 아이들을 편견 없이 바라봐줄 수 있는 마음 따뜻한 친구들도 저희 반에 넣었다고 하셨습니다. 그래서인지, 저희 반 아이들은 다른 반에 비해 인간적인 온기가 느껴지는 반이었습니다.수업 시간이면 엉뚱한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작은 유머에도 까르르 웃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보통 아이들은 선생님 앞에서 자신을 포장하려고 하는데, 자신의 좋은 점뿐만 아니라 실수, 때로는 꼬이고 꼬인 속마음까지도 솔직히 드러내는 아이들 덕분에 저도 많이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 중 기억에 남는 몇 명의 아이들을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아이 중 한 명은 남학생이었는데, 학년 전체에서 아이들에게 미움을 받고 소외감을 호소하는 아이였습니다. 아이들만 탓할 수도 없는 것이 이 아이의 행동이 다소 특별하고 사실 다른 아이들을 불편하게 하는 모습도 많았습니다. 수업 시간마다 엉뚱한 이야기로 주목을 받으려고 하고, 키도 180 가까이 되는 아이가 교실에서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녔습니다. 아이들이 이 아이에게 조용히 하라고 말하거나 싫은 티를 내면 이 아이는 모두가 자신을 싫어한다는 상처가 떠올라 욕을 하며 분노를 참지 못하기도 했습니다. 이 아이를 매일 매일 교무실로 불렀던 것 같습니다. 어떤 날은 친구와 장난을 너무 심하게 해서 부르고, 어떤 날은 여학생이 이 아이가 자기를 툭툭 때린다고 해결해달라고 찾아와서 부르고, 어떤 날은 선생님께 대들어서 불렀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어떻게 아이와 매일 마주 앉아 똑같은 일로 똑같은 상담을 할 수 있었을까? 작년의 나는 지치지도 않았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아이가 겉으로는 툴툴거리고 신경질을 부려도 사실은 자신도 친구들과 선생님께 사랑받고 싶고, 잘해보고 싶은 마음으로 가득하다는 것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그 아이는 가장 외로운 아이였기 때문에 가장 절실하기도 했고, 또 가장 순수하게 담임 교사인 저의 이야기를 믿고 받아들이기도 했던 것 같습니다. 더욱이 저의 곁에 첫 발령 후 3년간 계셨던 부장 선생님께서도 언제나 모든 일을 제치고 언제나 아이들의 어려움이 우선인 분이셨습니다. 그런 분 옆에서 저도 아이들의 어려움을 외면할 수 없었던 것 같습니다.
이 아이를 중심으로 반에 여러 일들이 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니 저에게도 소중한 배움이고 추억이었던 것 같습니다. 모두가 왕따시키는 이 아이를 진심으로 좋아해 주고 친구가 되어주었던 예진이, 예진이는 이 아이의 친구가 되어주었다는 이유로 다른 아이들의 미움을 받았지만, 끝까지 이 아이와 함께하는 것을 기쁘게 여겼습니다. 이 아이와 종종 싸우고 울면서 저를 찾아온 수현이, 활달하고 감정적인 성격에 이 아이와 종종 싸우기는 했지만 언제나 먼저 사과의 말을 건네며 이 아이의 아픔도 이해하려고 했던 수현이도 기억에 남습니다. 반에서 왕따당하는 아이들을 언제나 편견 없이 바라보고 친절하게 대해주던 회장 채윤이, 이 아이가 너무 싫은데 선생님이 이 아이 편만 든다고 늘 불만이었지만 그래도 일 년 동안 싫든 좋든 우리 반의 일원으로 함께 걸어와 준 아이들도 생각이 납니다.
이 아이들을 만나며 아픔과 갈등 속에서도 진심을 나누고 우정을 쌓는 아이들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선생님은 그러한 아이들에게 먼저 그러한 진심을 보여주어야 하는 역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학교의 분위기도 아이들도, 동료 선생님도 달라진 지금, 그때를 돌이켜보니 조금 부끄럽기도합니다. 반에서 싸우는 아이도 별로 없고, 아이들이 규칙도 잘 지키며 생활하는데 오히려 저는 아이들의 어려움에 함께하기를 더욱 주저하는 것 같습니다. 괜히 아이를 혼냈다가 부모님이 항의하는 것 아니야? 내가 진심으로 이야기해도 아이들은 금방 잊어버리고 진심을 몰라주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망설이게 될 때가 많습니다. 교사는 아이를 사랑으로 가르치는 사람이라는 굳건한 생각을 가진 부장 선생님께서도 은퇴하시고 이제 곁에 안 계시니 그동안 용기냈던 마음들이 위축되는 것도 느낍니다. 그와 더불어 교사로서의 권위를 그 자체로 인정하지않는 요즘, 교사에게 진정한 권위는 어떻게 생겨날 수 있는 것일까? 하는 고민도 찾아옵니다.
분명한 것은, 교사의 권위는 학부모나 학생들의 인정에 좌우되는 것도 아니고, 교사인 나 스스로가 가지려고 노력해서 얻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사실 저는 어릴 때부터 교회를 다니고 ccc활동도 했지만, 믿음의 확신이 없습니다. 그렇지만하나님을 믿기를 소망하며 교회에서 말씀을 배우고 교사로서의 삶도 고민하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교사로서의 권위, 더 나아가서는 왜 교사로 살아가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고민할 때마다 하나님 없이 답을 내리는 것이 한계일 수밖에 없음을 느낍니다. 사실,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친다는 것은 하나님을 믿든지, 믿지 않든지 누구나 가질 수 있는 소명 의식이라고생각합니다. 저도 그런 꿈을 가지고 좋은 교사가 되기 위해 노력해 오고 있습니다. 다만, 솔직히 제 모습을 돌아볼 때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것은 하나님이라는 존재의 도움이 없다
면 정말 불가능하겠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교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어려움 없이 안정적으로 살아가고자 하는 마음, 아이들과 학부모님에게 인정받는 교사가 되고 싶은 마음 때문에 아이들에게 솔직하지 못하고 아이들을 미워할 때도 얼마나 많은지 모릅니다. 그동안 제가 만났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잘했든지, 잘 못했든지 용기 내어 교사로서 살아갈 수 있었던 경험들은 하나님의 은총으로 허락되었다고 생각됩니다.
이번주 설교 말씀은 사도행전에서 하나님께서 사도들을 전도를 위해 파송하시는 장면을 다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믿도록 사람들을 부르시고, 다시 소명을 주셔서 파송하시는 분이시라는 메시지가 중심 내용이었습니다. 비록 아직은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하나님께서 나에게 교직의 사명을 주셨다는 믿음이 없지만, 그런 믿음을 가진 성경 속 인물과 주변의 믿음을 가진 분들을 볼 때에 나도 하나님을 만나서 진정한 소명을 갖고 살아가고 싶다는 소망이 생깁니다. 완전하시고 거룩하신 하나님을 사랑하고 사랑받을 수 있다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아이들을 향한 마음은 얼마나 참되고 진실할까? 하는 기대로 저에게도 믿음을 달라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올라운드 플레이어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 중등)

헤세드 공동체 김창일 선생님

001년 12월 일입니다. 학생이 한명 뿐이였던 헤세드 스쿨에 학술제를 열었습니다.
모든 과목에 선생님들이 학술제를 준비하면서 학생은 전 과목을 혼자서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한국에 있는 친구와 몇 과목을 함께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영상을 이용해서 상황극을 음악 수업 시간에는 터키 행진곡 5주 도전기 영어노래 바꿔 부르기, 농업기술 시간에는 장작패기를 익혔습니다. 역사과목은 4.3사건 발표, 컴퓨터 게임 만들어서 시연발표, 과학은 발표수업을, 사회과는 나가노 탐방기 블로그를 정리했습니다. 한 학기에 걸쳐서 이 모든 것을 준비했습니다.
점점 학술제가 가까워 지면서 학생의 스트레스는 심해지고 힘들어 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전날 까지 열심히 편집한 영어과목과 장작패기 영상, 음악과 ‘영어노래 바꿔 부르기’ 등을 무사히 완성했습니다.
드디어 학술제 당일이 되었습니다. 긴장을 한 탓인지 배도 아프다고 하고, 못 할 것 같다고 말하는 등 엄청난 압박감을 느낀다는 것이 몸으로도 반응했습니다. 잘 타이르고 달래서 드디어 애국가를 시작으로 학술제 시작. 학생은 긴장된 표정으로 사회를 맡아 진행을 합니다.
순서가 하나씩 끝날 때 마다 좋은 결과를 보여주며 조금씩 마음이 놓여지고 편안해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본래 가지고 있던 표정들이 살아나고 피아노 연주를 라이브로 하면서 걱정했던 순서들이 끝났습니다.

그 외에도 역사과, 과학과 PPT 발표 등 참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너무 많은 짐을 중학생 한 명에게 짊어지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하지만 결과는 매우 흡족했어요. 학술제 이후에 여러 과목에 동기부여가 되었고, 늘 혼자였던 수업시간을 함께하는 친구와 짧은 시간이었지만 할 수 있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학교의 모습은 학생들의 다양한 재능을 발휘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 주는 것입니다. 비록 공교육에서는 많은 한계를 느끼지만 학술제에서 보여준 올라운드 플레이어 학생의 모습을 통해 자신의 재능을 펼치 수 있고 그 노력하는 과정을 평가할 수 있어서 참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글에서 언급했던 내용들을 영상으로 만들어서 예전에 Youtube에 올렸었습니다. 글과 함께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ㅎㅎㅎ


나의 사랑하는 제자들 중등

인천 강화중 손혜림 선생님

작년, 남자중학교에 발령을 받고 교사로서 아이들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날수록 마음에 남는 생각은 하나다. 내가 아이들을 사랑하고 있는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는 일이 이렇게 어려운 줄 몰랐다. 남자아이들은 혼을 내고 나면 금세 돌아서서 웃는다. 헤헤 웃으며 다시 반복되는 가벼운 행동들 속에서 내가 정말 제대로 지도하고 있는 게 맞는지, 혼자 마음이 무거워지고 스트레스를 껴안게 될 때가 많다.

하지만 그런 아이들을 보며 마음이 무거울수록,오히려 하나님께 더 가까이 나아가게 된다. 어떻게하면 좋냐고 기도하게 된다. 이 제자들이, 어쩌면 나를 하나님께로 더 이끄는 역할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 순간,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나 역시 하나님 앞에서 이렇게 말 안 듣는 제자이지 않을까? 그럼에도 나를 포기하지 않고 사랑해주시는 주님의 마음을 떠올리면 감사함이 밀려온다. 그때 하나님의 사랑이 내 안에 다시금 채워지고, 그 사랑으로 아이들을 바라보는 나의 시선도 조금씩 달라진다. 아이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는 마음, 그 힘을 달라고 기도하게 된다.

그래서 작은 것들을 준비한다. 학급 단합대회, 체육활동, 늦게까지 남아서 맛있는 걸 시켜 먹으며 함께 웃는 시간들. 시작하기 전엔 ‘행정업무도 바쁜데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막상 끝나고 나면 ‘그래 잘했다.’라는 마음이 찾아온다.
아이들이 웃고, 즐거워하고, 서로를 더 알아가는 모습을 보면 그 순간만큼은 나도 모르게 뿌듯함이 가슴 깊이 차오른다. 그 시간이 아이들의 마음 어딘가에 따뜻한 기억으로 남아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그리고 나 역시, 하나님의 사랑 안에서 꾸준히 채워져 그 사랑을 아이들에게 흘려보낼 수 있는 교사가 되기를 오늘도 기도한다. 이 모든 시간을 주관하고 계신 하나님을 바라보며 조용히 기도한다.

주님, 주사랑이 마음을 충분히 만져주시고,
또 넘쳐 흐를수 있도록 도와주세요!


선생님 힘내세요!! ( 설문 )

이번 설문은 온라인으로 가볍게 진행되었는데 응답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과 감동이 들었습니다.

설문에 참여해주신 선생님은 총 23명이고, 초등학교 선생님이 압도적인 비율로 18명이 참여하였습니다. 또 하나 재밌는 점은 초등학교 중에서도 4~6학년 선생님이 좀 더 많으셨습니다.

과연 설문에 참여하신 선생님들 경력이 어떻게 되실까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살펴보니 제 예상과는 정말 다양하게 나와서 깜짝 놀랬어요. 고경력 선생님들이 압도적으로 많지 않을까라고 혼자 추측했었는데 다음과 같았습니다.

현재 교직 생활의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대체적으로 만족도가 높은 것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수치화 해보니 평균 약 3.7점으로 만족도가 높은 편에 속했습니다.

이렇게 답변하신 이유로는 설문에 응답하신 선생님들 연차가 다양했던 만큼 각자의 위치에 따라 다양한 의견이 있어서 읽어보시라고 적어둡니다.

힘들지만 보람있고 재미있음
큰 어려움이 없다
교권침해
함께 뛸 동료들이 줄어들어서..
전담이라 시간활용이 용이하고, 담임보다 덜 부담스러워서. 학교 분위기도 좋고 아이들 가르치는 것이 즐거움.
납쪽이
금전적 문제 및 시간적 문제
아이들이 부모로부터 잘 챙김을 받음. 큰 학교라 업무가 적음.
아직 일이 재밌는 것 같습니다!
학급경영과 교수학습에는 능숙해졌으나 교육현장의 어려움과 불신과 반목의 행태로 인해 만족도가 떨어짐
학급 학생들이 힘들게 하지 않아
중간 관리자인 부장의 역할 등의 학교 내에서 책임과 역할, 앞으로의 진로 등
나름 가르침에 보람도 느끼고 의미도 찾을 수 있어서
적당한 노동 강도 근무환경 보수
큰 일이 아직은 없었고 평안하게 보내는중
예쁜 애기들이 있으니까.
갈수록 가르치는 것에 재미가 난다. 보람도 되고… 항상 즐거운 건 아니지만 감사한 기도 제목이 자꾸 생기는 것을 보면 만족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선배 선생님께 가장 묻고 싶은 질문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질문들이 너무 좋아서 답변을 모두 들을 수 있도록 특집으로 찾아올테니 다음 호도 기대해주세요.

교단에서 극복해야할 가장 크고 중요한 두려움은 무엇일까요?
어떻게 스트레스를 푸세요?
교직생활과 삶을 건강하게 균형있게 살아가는 법. 교육자로서의 자긍심도 지키고 싶습니다.
3년 뒤, 5년 뒤에는 뭐하고 싶으세요?
앞으로 남은 시간동안 교직에서 어떤 모습으로 살아야할까요?
도망치고 싶을때 어떻게 버티시나요
왜 그렇게 대충하세요?ㅠㅠ
어떻게 계속 꾸준히 이 일을 해내시는 걸까요?
선생님 반 아이들이 그렇게 정돈된 노하우가 궁금해요.
선배님~ 다시 교대로 돌아간다면 교사가 되기위해 어떤 준비를 하시겠습니까?
관리자가 되고 싶은 이유는?
교사나 학교 현장에 대한 매너리즘? 또는 교사로서 드는 진로 고민을 위해 어떻게 하시나요?
교직을 어떻게 마무리하고 싶으세요?
교직의 쳇바퀴 속에서 나른함을 이겨낼 수 있는 방법은?
그때 이건 꼭 할껄… 하는 건 뭘까요 ?
교직생활 중 어려움을 극복했던 사례는?
어떤 학교에서 정년을 맞이하고 싶나요?

반면 후배 선생님께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아래와 같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읽으면서 너무 큰 위로를 받았어요.

잘 하고 있어요. TIM 들어와요.
취미와 관심사를 탐험해봐
건강챙기세요
아이들 위해서 하고 싶은 건 뭐든 해보세요
지금까지도 충분히 잘하셨어요. 교사로서의 모습과 능력은 점점 나아지고 좋아질거에요. 본인에게 기대하세요.
나만의 탈출구가 필요해요
선생님이 힘든게 당연해요 괜찮아요 그럼에도 충분히 잘하고 계십니다! 도움이 필요하면 언제든 연락주세요!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어요!
너무 작은 일에 마음 쓰지 마.
힘들면 쉬엄쉬엄하세요!
지금은 다 볼 수 없고 할 수 없는게 나중에는 자연스레 보이고 할 수 있게 됩니다. 지금은 그 풋풋함으로 여러 도전과 실패를 즐기시기를 권합니다!
자신만의 교육철학을 세우라
잘하고 있어요! 오늘도 고생했어요
지금도 잘하고 있어요.. 화이팅
힘내세요.
당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이 선생님의 능력입니다. 교직에 다 담아봅시다.
와줘서 고마워
잘하고 있습니다! 토닥토답
선생님만이 가르칠 수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어 열정을 가지고 운영해 보세요~

학생들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로 적어주셨던 것들은 아래와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학교가 좋아요. 고맙습니다.
선생님 수업 재밌어요. 선생님 통해서 많이 배웠어요.
선생님 덕분에 학교생활, 공부가 재미있어요.

선생님 존경합니다
선생님 사랑해요!
안녕하세요
선생님 너무 좋아요
선생님 수업이 제일 재밌어요
선생님~제 마음을 알아주는 친구가 생겼어요
선생님 덕분이에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공정하게 따뜻하게 대해 주셔서 고
맙습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 덕분에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어요
선생님 제가 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해요
선생님 덕분에
우리 선생님이 최고예요!

동료교사에게 듣고 싶은 말은 아래와 같습니다.

고마워
역시!!
감사합니다.
선생님과 함께 근무할 수 있어서 좋아요, 행복해요..
선생님 같은 분이 더욱 많아지면 좋겠어요.
말 없는 간식 선물(달달한 걸로)
잘하고 있어요!
수고했어요
선생님은 아이들을 사랑하시는 것 같아요.
같이 ~할래요?
선생님 요즘 학교오는게 신이 나요~
파이팅!, 고마워요
선생님이 있어서 힘이 나요
열심히 하는 성실한 샘
덕분에 고마워요
가지마
정말 본받고 싶은 분입니다
함께 해요

선생님들의 오늘을, 그리고 내일을 응원합니다. 마무리는 설문해주신 내용을 바탕으로 준비해보았습니다.

[우리 선생님, 진짜 최고!]🎉

선생님, 안녕하세요.
당신과 함께하는 이 교실, 이 학교가 참 따뜻하고 좋아졌어요.

아이들은 말해요.
“선생님 수업이 제일 재밌어요! 선생님 덕분에 학교생활이 즐거워졌어요!”
그리고 이렇게 덧붙이죠.
“선생님이 저를 알아봐줘서 고마워요.
선생님 덕분에 공부가 좋아졌고,
이젠 친구들과 어울리는 것도 행복해요!”

학생들이 존경과 사랑을 담아 전해요.
“선생님, 사랑해요!
선생님 덕분에 제가 더 나은 사람이 되었어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되었어요.”

당신은 혼자 걷는 사람이 아닙니다.
옆자리의 동료가 조용히 속삭이죠.
“요즘 학교 오는 게 신나요!
선생님과 함께여서 든든하고 좋아요.”
“같이 해요, 함께 해요.
달달한 간식처럼 선생님의 존재가 참 따뜻하거든요.”

그리고 오늘도 묵묵히 바라봐주시는 부장님, 관리자님도 알아요.
“열심히 하는 거 알고 있어요.
그 자리를 든든히 지켜줘서 고맙습니다.”
“선생님은 믿을 수 있는 분이에요.
아이들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귀한 선생님입니다.”

오늘도 잘하고 있어요.
정말, 정말 잘하고 있어요.
선생님 덕분에 이 학교가 더 좋아지고 있습니다.

선생님, 당신은 우리가 함께 걷고 싶은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길 위에서,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진짜 선생님입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함께 갑시다!


6월 27~28일 리더모임 후기

경기 안성 어울초 김정섭 선생님

금요일에 조퇴하고 어디론가 떠나는 기분은 정말 언제 느껴도 좋습니다. 게다가 그렇게 가는 곳에 보고 싶은 사람들, 함께 있으면 편하고 많은 것들을 나눌 수 있는 만나러 가는 길은 그 발걸음마저 가볍습니다. 6월 27일 금요일도 그랬습니다. 물론 그날따라 유독 더웠고, 1박2일의 짧은 여정이 들은 가방은 꽤 무겁기도 했습니다. 게다가 서울유스호스텔을 코 앞에 두고 그렇게 복잡하지 않은 길인데 촌사람인 것 티내듯이 헤맸던 것을 생각하면 지금은 피식 하고 웃음이 나옵니다.
강진태 선생님이 고르신 찬양 ‘주 사랑이’를 부르며, 함께 한 선생님들의 마음이 하나로 모이는 듯 했습니다. 삶의 고민과 흔적들, 진실한 마음이 담긴 찬양은 그렇게 힘을 발휘했습니다. 강진태 선생님은 주님의 사랑으로 사랑하는 것을 나누시면서 우리를 향한 예수님의 사랑을 말씀하셨습니다. 유다가 자신을 배신할 것을 아시면서도 끝까지 그가 돌이키기를 간절히 바랬던 사랑을 말씀하시면서, 그렇게 할 수 없는 자신 때문에 화가 나신다는 선생님의 말씀에 많이 공감했습니다. 몇 달을 쉬지 않고 걸어야 닿을 수 있을 만큼 흩어져있는 교회들을 돌아보기 위해, 고생하고 핍박받으며 죽음의 위기를 넘겼던 사도 바울의 사랑도 들었습니다. 사역에 대한 부담감과 니느웨에 대한 미움으로 하나님을 피해 도망다녔지만, 결국 영혼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의 통로가 되었던 요나의 사랑(?)에 대한 이야기도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변하지 않는 하나님의 마음, 그 사랑이 우리를 이끌 것이라는 메시지를 통해서 안심과 위로가 되기도 하고 끝까지 기독교사의 삶을 살아야겠다는 힘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복음과 사랑을 나의 가르침과 하나하나의 말과 행동, 표정에 잘 담아내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금요일의 밤은 참 따뜻하고 풍성했습니다. 말해 뭐하겠냐마는 우리가 함께 만나기 전부터 모임이 시작되고 함께 하는 동안과 그 이후까지 섬겨주시는 많은 선생님들 덕분에, 함께 맛있게 먹고 삶을 공유하며, 웃고 함께 기도할 수 있었습니다. 소그룹을 흩어져 나누었던 공동체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도, 학교에서 힘들게 버텨온 삶에 대한 이야기도, 우리가 계속 근무하던 그곳에서는 나누기 어려운 것들이기에 참 귀했습니다.

이튿날 아침 일찍부터 오셔서 ‘기윤실 교사모임’의 이야기를 나눠주셨던 좋은교사 공동대표 한성준 선생님께도 감사했습니다. 덕분에 우리 공동체에 대한 통찰을 얻게 되었고, 도전도 받았고, 고민거리도 생기게 되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모임과 공동체에 참여했을 때 환대의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 좀 더 쉽게 소속감과 의지를 담아낼 수 있는 후원시스템과 재정을 운영하는 것, 때로는 사역과 삶의 고됨과 지침을 위로할 수 있는 온전한 휴식과 충전의 기회를 만드는 것들에 대해 듣는 것이 좋았습니다. 그리고 기독교사로서, CCCTIM의 일원으로서 잘 세워질 수 있도록 하는 일련의 과정이 참 중요하겠다는 것을 기윤실 교사모임의 ‘꿈꾸는 섬김이학교’를 통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함께 모인 리더들인 우리들은 그 어딘가에서 함께 집중하고 한 부분을 감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어떻게 기도하며 어느 부분을 감당할 수 있을지 당장은 쉽게 답을 내릴 수는 없었습니다. 그렇지만 공동체의 방향과 개인의 소망들이 함께 잘 어우러지며 나아감에 대한 소망을 더욱 깊게 가질 수 있었습니다.
푸짐하고 맛있게 먹었던 남산돈까스에서의 점심도 좋았습니다. 역시 현지음식은 다르더군요.ㅋㅋ 여름 교사수련회를 위한 사전 답사를 가는 길에도 소소한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친절하지 못한 네비게이션과 달리는 차 안에서 공동체에 대한 진중한 이야기들의 콜라보로 이번 여름 교사수련회에 참석한 아이들이 체험할 ‘서울물재생체험관’에 어렵게어렵게 도착했습니다. 그 덕분에 본 장소인 국제청소년유스호스텔 답사는 먼저 갔던 선생님들이 다 하시고, 홍보동영상도 찍어주셨네요. ㅎㅎ 이야기하자면 길지만 나름 재미있던 이벤트였습니다.
이번 리더모임에 대한 후기를 작성하면서, 그때 일을 복기하는 것은 즐거운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리더로 산다는 것은 선택사항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는 가르치는 아이들에게 리더가 되어주기도 하고, 주변 선생님들에게 작은 그룹의 리더로 섬기기도 하며, 때론 가족 안에서 그 역할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는 공동체 안에서도 함께 하는 리더, 배우는 리더, 이어가는 리더, 꿈꾸는 리더로서 세워져가는 중이라고 말할 수 있겠네요. 부담스럽기도 하고 짐이 가볍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그리 거창한 직책 같은 느낌은 더더욱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다음 리더모임에 더 많은 선생님들이 함께 하시면 좋겠습니다. 함께 해요~!


알립니다~~

부쩍 더워진 날씨를 느끼며, 여름방학이 기다려지는 6월입니다. 한 학기동안 잘 버텨주신 선생님들을 축복해요~ 여름방학까지 남은 기간도 화이팅!! 응원합니다~

CCCTIM헌신 결의 및 회원가입서

행정팀 신설과 함께 회원 DB 정리 및 새해를 시작하며 ‘헌신 결의 및 회원가입’을 받고 있습니다. 본인을 CCCTIM 회원이라 생각하시는 분들은 QR코드를 통해 링크에 들어가서 꼭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또한 저희 정관에서 회원은 ‘본 회의 비전과 철학에 동의하며, 교육선교후원금을 납부하는 자’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회원가입 신청과 더불어 교육선교후원금 신청도 꼭 함께 해 주시기 바랍니다.

  • 교육선교후원금 신청-https://cs.kccc.org > CMS 신청 > 본인확인 > ‘간사번호 778(교육선교후원금)’ 검색 후 신청
  • 공식 인스타 @hi_ccctim 팔로잉
  • 카톡 채널 https://pf.kakao.com/_xgtttG 친구 추가도 잊지 말아주세요.

첫 여름, 첫 사랑 – CCCTIM 여름 수련회

이미 밴드글과 인스타, 카톡 등으로 소식 들으셨지요? CCCTIM 첫 여름수련회가 다음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아직 등록 안하신 분들!! 어서어서 등록해주세요~ 6월까지 선등록하시면 회비 할인 있습니다~

2025년 리더&팀장&간사모임 일정안내
공동체를 위해 이곳저곳에서 수고하시는 리더&팀장&간사님들의 모임이 다음 일정으로 진행됩니다. 확인하시고 참석해주시기를 바라며, 모임 위해서 기도도 부탁드려요~

일시대상장소
08.22-23(금-토)리더모임충주제천
09.26-27(금-토)간사팀장모임
10.24-25(금-토)리더모임
11.21-23(금-주일)간사팀장모임제주 *(리더선생님들 참여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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